[독서기록] 성장주 패러다임_압도적 성장주와 비트코인에 투자하라
1. 서평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30대 중반이면서 1000만원으로 20년간 100배 수익을 올리고 싶은 평범한 직장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도 30대에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이제 막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주린이로서 앞으로 정해진 내 월급과 실현가능한 수익률로는 벌써부터 노후 준비가 걱정되었다. 그런데 1000만원으로 100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니, 부푼 희망을 갖고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책을 다 읽고 나니 20년간 100배 수익을 실제로 올리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성장주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쁘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첫 번째로 짜임새가 좋다. 먼저 성장주가 무엇인지, 그래서 왜 성장주에 투자해야 하는지 독자들을 설득한 뒤 성장주가 일반주랑 다른 특징을 설명해 준다. 작가의 찐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주를 찾는 방법을 설명한 점도 인상적이다. 그리고 앞으로 성장주로 떠오를 수 있는 유망 섹터들을 소개하면서 투자에 대한 길잡이도 해준다. 여러 가지 기업에 대해 직접 공부하여 성장주를 발굴해 보고 싶게 하는 동기를 불어넣는 책이다. 두 번째로 한 챕터의 끝마다 핵심 내용을 다시 정리해 주어 중요한 부분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다. 특히 부린이인 나는 한번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는데, 마지막에 정리를 해주니 놓치는 부분 없이 깔끔하게 읽혔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매우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기업 분석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금이라도 알려줬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든다. 물론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기업 분석법이 아니지만, 유튜브나 네이버에 검색하는데 그치지 말고 스스로 직접 공부해 보라는 작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몇 가지 유망 기업들을 소개해 줬으니 그 기업들부터라도 무작정 공부를 시작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2. 책 내용 요약
1장 시작하기에 앞서 : 왜 100배인가?
1장에서는 26%라는 터무니없는 수익률을 목표로 잡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나름 근거있는 핑계를 마련해 준다. 바로 앵커링 효과인데, 앵커(닻)를 내린 곳에 배가 머물 듯, 처음 입력된 정보가 정신적인 앵커로 작용해 향후 판단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20년간 수익률 26%'처럼 굉장히 이루기 힘든 목표를 세워야 엥커링 효과가 발휘되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방도를 찾게 될 거란 것이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략) 하지만 이는 아무런 이론적 근거가 없는, 이른바 뇌피셜에 불과하다. 경영의 대가들이나 자기 계발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와 다르다. 이들은 한결같이 앵커링 효과를 강조한다. 앵커링 효과는 이미 검증이 끝난 이론이고, 앵커가 우리 행동에 굉장히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p.24
2장 패러다임의 변화
2장에서 작가는 과거 주식시장의 패러다임이 ‘저PER’ 주였다면 2020년대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은 ‘성장성’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새로운 성장산업이란 인공지능이나 로보틱스, 우주항공과 같이 이제 막 태동한 사업일 가능성이 크며, 역사가 짧고 적자일 확률이 높다는 특징을 지닌다.
3장 구조적 성장주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작가는 구조적 성장주를 시간이 갈수록 회사가 계속 성장하는 주식이라고 정의했다. 구조적 성장주는 약간 비싸게 산다고 해도 언젠가는 지금 가격이 저렴하게 느껴질 때가 오기 때문에, 주가가 더 오를지 떨어질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언제 오를지만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성장주는 주가가 실적에 비례하여 오르지 않고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데,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매출과 이익에 비례하여 주가 상승
2단계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시장에서 높은 PER를 인정받음 -> 높은 PER로 주가 상승
따라서 PER보다 성장성(수익률)이 먼저이며, PER보다 성장성(수익률)이 훨씬 중요하다.
또한, 저자는 미래 전망이 밝은 성장주일수록 원하는 가격은 오지 않으며 매력적인 기회는 빨리 스쳐 지나가기에 밸류가 조금 높아도 초창기에 눈 딱 감고 매수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라고 조언한다.
세상에는 두 가지 실수가 있다. 첫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대량으로 매수해야 하는 주식을 아주 소량만 매수하는 것이다.
찰리 멍거 曰, p.78
4장 투자의 타이밍
저자는 성장주의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특히 거시 경제적 변수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밖에도 사고실험을 통해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강조했는데, 실제로 작가가 했던 몇 가지 경제적 사고실험을 보여준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혁신산업의 경우 아직 산업이 초창기라서 기업들 간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고, 회사의 규모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업력이 짧아서 축적한 노하우나 데이터에도 큰 차이가 없어서 한두 번의 실수나 성과에 의해 기업의 승패가 결정된다. 따라서 승자가 드러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장기투자하는 것이 가장 승률이 높다고 조언한다.
한편, 혁신산업의 주가 사이클을 안다면 굳이 승자가 결정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초창기에 투자해도 큰 상승분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혁신산업은 초창기에 주가가 크게 상승하다가 거품이 너무 커졌다고 판단되는 순간 거품이 꺼지면서 그 섹터의 모든 주식이 하락한다. 이후에는 실적에 따라서 주가가 차별화된다.
다만 성장주는 상승할 때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 만큼 하락폭도 크며 하락하는 시기도 예측하기 굉장히 어려우므로, 투자 전 해당 산업의 이해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성장주 매도시점은 성장률이 꺾일 낌새가 약간이라도 보이는 때라고 덧붙였다.
5장 최고경영자
주식투자에서 최고경영자가 매우 중요하단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작가는 성장 기업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고경영자는 회사의 규모를 단순히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비핵심자산은 과감히 매각하고 매각한 자금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핵심자산을 사들이는 예시를 소개한다.
결국 최고경영자에게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주당 가치를 높이는 것이고, 현금흐름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투자 전, 혹은 투자 중에라도 대표이사에 대한 평가를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
6장 성장주 발굴 노하우
성장주를 발굴하는 노하우로 4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첫째는 책이나 잡지를 많이 읽다가 우연히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의 정보를 접하는 것이다. 둘째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인데,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획기적인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거나 어떤 회사가 과거에 아깝게 실패했던 히스토리를 알 때 등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은 나 같은 초보자가 접근하기에는 여러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므로 많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두 가지가 그나마 나한테 실현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셋째로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것이다. 워런 버핏이나 일론 머스크 같이 거인의 말을 예의주시하고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항상 사고실험 해보라는 것이다. 넷째는 기술평가 특례상장을 하는 업체 중에서 기술평가 기관으로부터 AA등급을 받은 기술 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훌륭한 기업이 규모가 작을 때 초창기에 찾아내서 투자하겠다. (중략) 설사 상장 초창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아주 작은 주식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서 철저히 분석한 후, 특별하게 가격이 잘못 매겨진 기회를 탐색할 것이다.
찰리 멍거 曰, p.227
7장 성장주 밸류에이션
이 장에서는 회사의 주가가 적정한지 판단할 수 있는 여러 도구들을 알려준다. 성장주에서는 무엇보다 성장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관통하여 얘기하고 있다.
8장 100배 성장 유망섹터
마지막으로 성장성이 높은 유망섹터에 대해 추천해 준다. 크게 NPU, 우주항공산업,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간략한 배경지식과 함께 몇 가지 구체적인 기업들도 추천해 준다. 앞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기회를 잡고 싶다면 여기 나온 기업들을 공부해 보면 좋을 것 같다.
9장 비트코인 대세상승의 시작
10장 비트코인X알트코인 매매전략
9장과 10장에서는 자산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해 소개하고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에 대한 매매전략을 그래프와 함께 설명한다.
3. 느낀점
사실 투자에 있어서 스스로 많이 늦었다고 생각했고, 내가 어렸을 때 왜 아무도 투자해야 한다고 알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던 요즘이었다. 공부한다고 느지막이 취직하여 30대가 넘어 결혼하고 이제야 투자를 시작하려니 일하랴 살림하랴 대출 갚으랴 여기에 노후까지 준비해야 한다니 막막하기만 했었다. 그런데 나 같은 30대를 위해 은퇴하기 전까지 10억이라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나에게 큰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이었다. 책 앞부분에 나온 앵커링 효과도 큰 사고전환을 안겨줬는데, 후회만 앞섰던 과거를 잊고 앞으로 미래의 목표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 글을 쓴 후 꼭 해야겠다고 다짐한 일 두 가지는 기업 ‘파두’ 분석하기와 책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읽기이다. 투자 초보자이다 보니 작은 주식을 사고팔 때도 굉장히 생각이 많아지고 떨려서 아직은 ETF같이 지수펀드에만 투자하고 있지만, 작가가 조언한 대로 철저한 기업분석이 전제된다면 충분한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 확신이 들었다. 최소 20년간, 은퇴해서도 계속 꾸준히 공부하며 나만의 성장주를 찾아 그 기업과 함께 꼭 성공할 것이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