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매매가 맞을까? 전세가 맞을까?

Yoo_nii 2024. 6. 27. 18:53

22년 9월 신혼집 마련을 생각하는 순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질문은 ‘매매가 맞을까? 전세가 맞을까?’이다. 우리 커플도 이 문제에 직면하였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게 되었다. 우리가 당시에 어떻게 결정을 하였고, 집을 마련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던 정보들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신혼집 매매가 맞을까? 전세가 맞을까?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 얘기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가장 먼저 얘기했던 것은 신혼집이었다. 남자친구는 무조건 매매를 원하였고 나는 자금 상 매매는 불가능하므로 전세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자친구도 어렴풋이 매매를 해야 된다고만 느낄 뿐 나를 설득할만한 지식이 없었고, 서로 자금 현황도 공유하지 않았던 터라 지금 생각해 보면 사실상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남자친구의 매매에 대한 완고한 주장에 나는 부동산 관련 책을 읽기 시작하였고 신혼집 마련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남자친구도 회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가지 정보를 얻어왔으며, 그제야 우리는 각자의 자산 현황을 공유하고 대출도 공부하면서 매매가 가능한 범위를 추려나갔다. 당시(22년 10월) 아파트 가격이 한참 오른 채로 보합인 상태였고, 수도권 모든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 해당되었다. 다만 우리의 경우, 생애최초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LTV가 80%까지 가능했으며 남자친구 연봉이 나보다 더 높아서 DSR 40%로 계산해 보니 대출 포함 6억까지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한편, 읽었던 부동산 책 중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를 알려준 책이 있어서 작가님의 유튜브도 찾아보고 카페에 적힌 글도 읽어보았다. 우연하게도 그때 당시 북콘서트를 진행한다고 하셔서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참가하였고, 4시간 가량의 앞으로의 집값 전망에 대한 강의를 듣고 책에 사인을 받았다. 사인을 받으며 남자친구와 나의 상황을 간략히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하자 남자친구도 같이 얘기해 보는 것이 좋겠다며 따로 연락을 주면 상담을 해주겠다고 하셔서 감사를 표하고 추석이 지난 뒤 연락을 드렸다.

2. 신혼집 마련 전, 반드시 먼저 공유할 부분

첫 부동산 상담 일정을 약속하고 나니 일주일 전에 사전 설문지를 메일로 보내주셨다. 부동산 상담을 받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상담이 이루어질지, 사전 설문지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보았다. 그 마음도 잠시 사전 설문지에는 우리가 대답하기 힘든 문항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자산 현황을 대략적으로만 공개해 둔 상황이었는데, 사전 설문지는 항목별로 자세한 자산 현황을 묻는 것부터 부모님의 노후 대비까지 물어보았고 또 우리가 아직 생각해 보지 못한 투자 가치관 등에 대해서도 묻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 따로 고민해 보고 작성한 뒤 같이 얘기하기로 하였다.

사전 설문지에 답변하기 위하여 고민하고, 서로의 입장을 공유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굉장히 많았다. 우리는 오래 사귄 커플이었음에도 결혼 준비를 할 때는 그동안 전혀 해본 적 없는 고민과 대화를 해야했었고, 이것이 어려우면서도 서로의 색다른 면을 알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이래서 결혼 준비하며 많이 싸우는구나' 라며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답하기 어렵거나, 도움 되었던 몇 가지 문항들을 공유하니 신혼집 마련을 생각 중인 예비부부라면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여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 나가면 좋겠다.

결혼과 동시에 내 집 마련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최적의 내 집 마련 타이밍이 아니라면 전세 혹은 월세로 지켜볼 계획도 있나요? 내 집 마련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두 분의 보험, 주식, 연금, 청약, 적금, 예금 등의 자산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두 분이 생각하시는 실거주 만족도와 투자 사이의 밸런스를 알려주세요.
두 분 사이에서 가장 의견 일치가 되지 않는 부분은 무엇이 있나요? 투자, 저축, 내 집 마련, 경제, 주식, 연금, 보험, 시
댁과의 거리 등 경제나 부동산 투자 관련된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양가 부모님은 두 분의 주거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신가요?

사전 설문지를 작성하면서 알게 된 것은 남자친구는 꽤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하며 좋은 곳에 정착하여 한 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어 하였고, 나는 비교적 모험적이고 실거주 만족보다는 투자성을 중시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네 번째 물음이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는데, 나는 그 질문에 대해 여러 지역에 임장을 다니거나 데이트하며 자연스럽게 부동산 관련 대화를 하려고 해도 남자친구는 하기 싫어하고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모습을 보여서 답답하다고 작성하였다. 실제 상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해결이 지금 당장 집을 사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의 결혼생활에도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이에 대한 결론은 다음 글에 남기겠다.

3. 결론

결혼 준비의 시작은 각자의 자산 현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부터!
무주택자 라면 신혼집 마련은 더더욱 필요하다!
인플레이션 헤지, 투자성 및 거주 만족성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부동산 공부가 필요하다!
(지역 분석, 임장, 세금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