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 느지막이 올리는 텃밭 시리즈...
1. '콩콩팥팥'에 혹하여 신청한 아파트 텃밭에 당첨되다!
때는 바야흐로 작년 말, tvN 예능프로그램 '콩콩팥팥'을 보며 농사의 매력에 한 껏 빠져있었다. 우리 아파트에는 조그맣게 텃밭이 있어서 매년 추첨으로 주민들이 텃밭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내가 장난스레 남편에게 물었다.
우리 내년에 텃밭 추첨할 때 신청해볼까?
그리고 올해 1월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2월이 되자 아파트 게시판에 텃밭 추첨 공고가 붙었다. 1700세대 중 38세대만 텃밭을 사용할 수 있기에 거의 2%에 가까운 확률이었다. 우리는 너무 희박한 확률 때문에 '설마 당첨되겠어?'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하였고 며칠 뒤 당첨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당첨 후 배정받은 땅을 찾아가 보니 다행히 우리 동 근처에 있었고, 1평 조금 넘는 텃밭을 배정받았다. 겨울을 나서 그런지 딱딱하게 메말라있었다. 덜컥 당첨은 됐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몰라서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2.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농부 도전기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보면서 우리와 같이 도시텃밭을 사용하는 초보 농부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발견하였다. 바로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하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이트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기술 원예.특용작물 기술정보 제134호(2024. 8월 종합) < 채소 > ❍ 딸기는 특성, 꽃눈분화 촉진기술, 보도자료 1건, 영농활용 1건 ❍ 배추‧무는 배추 적기파종, 무 파종 및 솎음작업, 고랭지배
www.nihhs.go.kr
홈페이지에서 '치유·도시농업 - 텃밭가꾸기' 순으로 클릭하면 도시텃밭을 가꾸는데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그중 아래는 밭 만들기 자료의 일부이다.
3. 가장 먼저 할 일 : 퇴비 뿌려 밭 만들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밭을 만들어야 한다. 순서는 이렇다. 밭을 만들기 2~3주 전에 퇴비와 석회를 뿌리고, 1주 전에는 화학비료를 뿌리면 된다. 단순히 거름을 주고 바로 작물을 심으면 될 줄 알았는데 2~3주라는 시간이 걸린다니... 그런데 이것을 찾아봤을 때가 이미 3월 말이었고, 3주를 기다리기에는 4월 중순이 돼버려서 너무 늦을 것 같았다.
시아버님께서 그냥 퇴비만 뿌려도 잘 자랄 것이라고 조언해 주셔서, 어차피 작물을 판매할 것도 아니기에 아버님 말씀대로 퇴비만 뿌리기로 했다. 퇴비는 뿌리고 최소 일주일은 기다렸다가 작물을 심는 것이 좋은데, 퇴비에 독한 성분이 많아서 그 성분들이 날아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퇴비를 흙과 섞어서 바로 작물을 심으면 너무 독해서 작물이 못 자랄 수 있다.
퇴비를 무엇을 사야 할지 찾아보니 영양이 풍부한 가축분 퇴비로 하되 '완숙 퇴비'를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가축분 퇴비 1등급(20kg)을 쿠팡에서 9200원에 구입하였다. 퇴비를 밭 위에 흩뿌린 후, 영양분이 땅으로 스며들 수 있게 물을 충분히 주고 최소 일주일을 기다리면 된다. 이때, 퇴비를 흙과 섞으면 안 된다.
준비가 늦었던 우리는 3월 30일이 돼서야 퇴비를 뿌리러 밭으로 향했다. 우선 땅 위에 나뭇잎을 치워주고, 그 위에 퇴비를 뿌려줬다. 시골에 가면 나는 구수한 냄새가 올라오는 것이 신기했다. 일주일 뒤에 상추 심으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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