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지출 계획을 세울 때 막막했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지출보다 저축이 우선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소득에서 본인의 목표와 형편에 맞게 저축량을 정해 선 저축을 한 후, 남은 돈으로 지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도 중요하지만 일정 부분의 종잣돈을 모으기 전까지는 투자도 무의미하다. 먼저 저축으로 종잣돈을 모으며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을 찾고 공부해 나가야 한다.
나도 3년 동안 1억을 모으기 전까지는 투자 공부를 하며 목표에 맞는 현금흐름을 정착시키고 종잣돈 모으기에 집중할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지출 계획은 크게 고정비, 생활비, 비상금으로 나누면 되며, 각각 어떻게 파악하고 계산하면 되는지를 설명해 보겠다.
1. 시작은 고정비 파악부터
고정비는 말 그대로 매달 나가는 금액이 고정되어 있는 항목들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보험비, 통신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참고로, 통장쪼개기를 할 것이라면 고정비에 소득공제가 되지 않는 항목을 묶는 것도 방법이다. 아래 사진에서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항목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고정비 항목을 소득공제가 되지 않는 항목 + 용돈 즉, 대출상환금, 공과금, 통신비, 보험비, 용돈으로 구성했다.
구분 | 세부항목 | 금액(만원) |
원리금상환 | 주택담보대출 | 200 |
관리비 | 전기, 수도, 가스 포함 | 20 |
통신비 | 남편 휴대폰 | 3 |
아내 휴대폰 | 3 | |
TV, 인터넷 | 4 | |
보험비 | 남편 종합+실비 | 23 |
아내 종합+실비 | 13 | |
용돈 | 남편 | 30 |
아내 | 30 | |
합계 | 326 |
거의 330만원이 고정적으로 나간다니… 정말 큰 금액이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330만원인 것이다. 살펴보면 대출 상환금이 크고 보험비도 비교적 크다. 당장 대출 상환금과 보험비는 변경할 수 없으므로 추후에 용돈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절할 예정이다.
2. 가장 중요한 비상금
다음은 지출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비상금을 정할 차례이다. 비상금의 사용 목적은 비정기적인 지출을 통제하기 위함이다. 즉, 갑작스레 발생한 지출로 생활비가 증가하는 것을 막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소득-지출을 관리하기 위해서 비상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족 생일, 경조사비, 예상하지 못한 병원비, 갑작스레 바꿔야 할 물건 등이 해당된다. 책에서는 예상에 없던 구매 항목이 생겼다면 비상금에서 충당이 가능한지 살펴보고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구입시기를 늦추는 것을 추천한다.
비상금은 보관 용도와 지출 용도를 따로 생각하면 편하다. 그렇다면 보관용 비상금은 얼마만큼 있어야 적당할까? 많은 책곳에서 비상금으로는 월급의 3~500%를 말하고 있어서 최소 300%는 마련해 두는 것이 적당할 듯하다. 만약 이 돈을 사용하게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원상복구 해야 한다. 이 금액이 지금 당장 없다면 목돈이 마련되는 대로 이것부터 채우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와 별개로 비정기적 이지만 반드시 나가는 돈 즉, 지출용 비상금을 위하여 매달 꾸준히 저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출용 비상금은 얼마만큼 있어야 적당할까? 이를 정하기 위해서는 1년 단위 경조사비를 계산해 보면 된다. 우리 커플의 경우 여행을 좋아하여 1년에 한 번은 꼭 여행을 가기로 계획했으므로 여행비도 포함하여 비상금을 모으기로 했다.
구분 | 세부 항목 | 금액(만원) |
가족 | 남편 부모님 생신 | 60 |
아내 부모님 생신 | 60 | |
형제·자매 생일 | 30 | |
남편, 아내 생일 | 40 | |
결혼기념일 | 10 | |
어버이날 | 100 | |
지인 | 경조사비 | 100 |
여행 | 여행 | 200 |
합계 | 600 |
이렇게 연간 경조사비의 합계를 12달로 나누면 매달 50만원씩 비상금을 저축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 50만원도 경조사비 33만원, 여행비 17만원으로 통장을 쪼개서 모으고 있다.
3. 나머지는 생활비
생활비는 그 밖에 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변동 지출이 전부 포함된다. 그러나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소득에서 저축과 고정비, 월 비상금 저축액을 뺀 나머지이다. 반드시 나가야 할 돈들을 먼저 제외하고 나니 생활비가 굉장히 조금이다. 꾸준히 가계부를 작성하며 정해진 생활비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그리고 많은 책에서 강조하고 앞으로 돈을 모으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 “소득이 늘어도 지출을 늘리면 안된다.”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므로 처음에 소비 습관을 잘 길들여 놓으면 소득이 늘더라도 원래 생활하던 대로 지내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 계획 없이 소비를 많이 하다가 나중에 줄이려 하면 많이 힘든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신혼 초기에 계획적인 지출을 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또한 생활비 카테고리는 가계부와 연동되므로 본인의 필요에 맞게 카테고리를 나누고 가계부도 똑같이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많은 고민과 직접 가계부를 작성해 보니 카테고리를 너무 자세하게 나눌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차피 지출을 통제하는 것이 목적이니, 내가 어느 부분에서 얼마만큼의 돈을 소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 커플의 생활비 항목을 참고 용으로 남겨본다.
구분 | 세부 항목 |
식비 | 장보기 |
외식, 배달 | |
생활용폼 | 생필품 |
생활용품 | |
교통비 | 주유비 |
톨비, 주차비 | |
자동차 기타 | |
남편 대중교통비 | |
아내 대중교통비 | |
택시비 | |
건강 | 병원, 약국 |
여가, 꾸밈 | 미용, 화장 |
의류, 잡화 | |
문화생활 | |
여가 기타 | |
기타 | 기타 |
4. 지출별 추천하는 통장
- 고정비 통장 : 공과금, 통신비 등을 할인해주는 카드를 활용하자! 고정비는 나가는 금액이 일정하고 대부분 소득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한 통장에 묶어두면 관리하기 쉽다. 할인해 주는 카드가 신용카드라면 결제 대금 통장을 하나로 묶으면 된다.
- 비상금 통장 : 파킹통장을 활용하자! 파킹통장은 돈을 빼고 넣는 것이 자유롭고, 적지 않은 금리에도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비상금 통장으로 가장 적절하다. 또한 파킹통장에서 바로 입출금은 불가하고 연결된 하나의 통장으로만 돈을 빼고 넣을 수 있어 돈을 통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 생활비 통장 : 연말정산을 위해 체크카드로 사용하자! 또한, 생활비는 집 근처에서 자주 사용하므로 지역화폐를 같이 활용하면 연말정산 해택과 더불어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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