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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부동산, 경매

[경매 1st 입찰기록] 인생 첫 대리입찰 후기 (남편 작성)

by Yoo_nii 202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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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대해 아직 책 한 권도 다 읽지 못한 내가, 와이프의 강요로 대리인으로서 강제 대리입찰한 후기를 공유해 보겠다.

 

1. 입찰법정 찾아가기 (수원지방법원)

'집 근처에 법원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내가 직접 방문하는 일이 생기다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네이버 지도에서 와이프가 알려준 '수원지방법원 경매 14계'라고 검색하였으나 검색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난관을 만났지만 우선 가서 물어보자는 마인드로 무조건 수원지방법원 정문으로 출발하였다.

 

처음 방문이기에 경매 시작 1시간 전에 법원에 도착하였을때 차를 가지고 가지 말라는 와이프의 선경지명에 감탄하였다. 법원 근처부터 불법 주차로 양쪽 길이 꽉 막혀있었다. 역시나 경매 시작 한 시간 전인데도 10여 대의 차가 들어가지 못하고 밀려있었고, 경매 서류접수마감 30분 전에는 30여 대 이상이 줄을 서있었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타고 오거나 아니면, 근처 카페에서 커피 사고 2시간 무료주차를 이용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수원지방법원을 들어서면 귀엽게 생긴 호랑이 조각과 잘 가꾸어진 조경이 넓게 있어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경매장이 어디인지 몰라 열심히 두리번 거렸을때 입찰법정이라는 간판이 보였고, 경매장이 아니라 입찰법정이 맞는 표현이라는 것에 나의 무지가 민망했다.

 

입찰법정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법정 가운데 중앙 통로를 통해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들어갔다. (정문 통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들어가니 눈치껏 따라들어가면 된다) 사진이 있으면 좋겠지만 위압감에 사진찍는 것을 까먹었다. 정문 통과 시 공항게이트에 있는 보안검색대가 있어 가방은 따로 기계에 통과시키고 지나가니 바닥에 여러 가지 색으로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병원과 비슷하다) 파란색 선을 따라가면 입찰 법정을 도착할 수 있다.

[입찰 후기] 인생 첫 대리 입찰 후기 (남편 작성)

 

도착하자마자 나를 당황하게 한 것은 거기 계신 아주머니들이 갑자기 오셔서 많은 명함 뭉치들을 손 가득 주시는것이였다. 사전에 와이프가 누가 명함을 주면 다 받아오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제대로 찾아왔음을 느꼈다. 사진상의 왼쪽이 경매를 진행하는 곳인데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들어가면 입찰에 필요한 서류들이 있고 양쪽 벽에는 투표함 같이 경매 내용 비밀로 작성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처음 작성하는 것이기에 조금은 조용한 곳에서 집중하고 싶어서 서류만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나오는 중에 게시판에 직원분께서 경매건에 대한 법정공지사항을 업데이트하여 붙여주셨다. 내 경매건은 변동사항이 없어 그대로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2. 입찰 서류 작성하기

 

근처 카페에는 넓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고 직장에 있는 와이프에게 실시간으로 컨펌받아가면서 내용을 꼼꼼히 작성할 수 있었다. 인주를 못 챙겨가서 급하게 편의점가서 사 왔는데, 카페 주인분께서 여기는 인주 필요하신 분이 많아 항상 비치해 두신다고 하니 참고면 좋겠다.

 

다시 법원으로 돌아와서, 입찰 봉투를 들고 단상에 들고가니 신분증을 확인 후 봉투에 도장을 찍어 영수증(?) 같은 입찰 봉투의 날개 부분을 잘라서 주었고 입찰봉투는 큰 통에 넣어졌다. 큰 통에는 이미 많은 서류가 쌓여있었다. 서류 접수 마감 30분 전이 되니 아까와 달리 사람이 많아졌다. 결과 발표 직전에는 대략 90명은 모인 것 같았다.

 

3. 경매 결과, 낙찰자 발표

서류 접수가 마감되고 직원 두 분이 같은 사건별로 봉투를 분류하셨는데, 몇 개 사건에만 봉투가 국부적으로 쌓이는 것을 보면서 내가 한 경매에 많이 몰리지 않기를 빌었지만, 분류 후 사건별 입찰 개수를 불러주시는데 내 사건에 개수가 많은 것을 들으면서 두 가지의 감정이 교차했다. '와이프가 생각한 매물이 누구나 탐낼 만큼 괜찮은 매물이었구나'라는 대견함과 '오늘 낙찰은 힘들겠구나'라는 씁쓸함이 교차했다.

 

직원분들은 봉투 분류 후 사건별로 입찰 한 사람을 단상 앞으로 불러내 입찰 봉투의 금액을 모두 불러주셨다. 이 때, 두 분이 실수하셔서 직원분이 수정해 주셨는데, 봉투 접는 날개 안쪽에 사건번호를 꼭 작성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겠다.

 

내가 입찰한 사건의 번호가 불렸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 일어나고 있었는데, 첫번째 입찰 금액이 들려왔고 우리보다 높은 금액인 것을 들은 후에 바로 다시 자리에 앉아있었다ㅎㅎㅎ 낙찰자 발표가 끝난 후, 다음 순위에 보증금을 걸어둘 사람 있는지 의사를 물었지만 아무도 신청하지는 않았다. 이후 아까 받은 영수증과 신분증들을 들고 제출한 보증금을 돌려받았다.

 

처음 하는 것이니 경험만 해보자는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기대하고 있을 와이프에게 소식을 전하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비록 낙찰은 받지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으며, 와이프의 경매 투자를 잘 도와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의 도전은 계속될 테니... 파이팅! 마지막으로 법원을 나와 버스를 기다리며 찍어본 법원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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