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폭설로 남편 3시간 기다리며 교보문고에서 독서하기
평소 출퇴근 할 때, 남편은 회사 셔틀을 타고 나는 자가용을 이용한다. 어제 내린 11월의 기록적인 폭설로 남편과 나는 각자 직장에서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1시간 일찍 출발하는 셔틀은 집 앞까지 지나가질 않아서 내가 중간에 태워가기로 했고, 교보문고에서 책 구경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바로 광교 갤러리아 백화점 건너편, 엘포트몰 지하 1층에 위치한 교보문고 광교점이다.
이곳은 몇번 가본 적은 있었는데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베스트셀러 코너만 보고 나와서 굉장히 작은 교보문고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오랜 시간 동안 머물러 보니 안쪽 깊숙한 공간까지 꽤 넓었고, 내가 요즘 계속 무엇을 살지 고민 중이던 다이어리를 포함하여 핫트랙스도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무엇보다 책을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자리가 한켠에 있어서 남편을 기다리며 책을 보기에 딱이라 생각했다. 옛날 본가에서는 영풍문고가 가까워서 몇 번 갔었는데 유명한 책은 거의 대부분 비닐포장이 되어있어서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교보문고는 비닐 포장된 책을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이건 여담이지만, 교보문고의 운영지침에도 드러나 있는 창업주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나있는 듯했다.
무슨 책을 볼까 고민하다가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 셀러 중 1위에 있는 '트럼프 2.0 시대'가 눈에 들어왔다. 서서 잠깐 목차를 봤는데 흥미로워 보였지만, 역사+정치적인 내용이 많아서 배경지식이 짧은 내가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리고 또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돈의 심리학'이 눈에 들어왔다.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에 있던 책이라 익숙했던 터라 목차를 보니 꽤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두 책 다 읽어보고 싶어 져서 일단 두 책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둘 다 한 챕터씩 읽어보았다. '트럼프 2.0 시대'는 내용은 어려워도 작가의 필력이 좋아서인지 예상과 달리 술술 읽혔다. 오히려 '돈의 심리학'은 번역본이어서 그런지 문장이 약간 어색해서 끊기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흥미 측면에서는 '돈의 심리학'이 더 읽고 싶었다. 책은 읽고 싶은 것을 먼저 읽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돈의 심리학'을 골랐다. 무엇보다 '트럼프 2.0 시대' 책은 트럼프가 당선되기 전에 이미 책을 다 지필 했다고 되어있어서 앞으로 나올 트럼프 시대에 대한 책을 충분히 비교해 보고 그중에 고르고 싶었다.
'돈의 심리학'은 20개의 챕터가 옴니버스 식으로 되어있는데, 지금도 읽고 있는 중이지만 재미있고 나의 투자 철학에 대하여 생각해 볼만한 질문을 많이 던져준다. 이 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독서기록으로 자세히 남기려 한다.
2. 교보문고 바로드림 서비스
순식간에 2시간이 흘렀고, 이제 책을 결제하려는데 처음으로 '바로드림'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예전부터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이용해 본 적은 없었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 오프라인 가격보다 10%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그래서 보통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 내용을 훑어보고 온라인 서점에서 사곤 했는데, '바로드림'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가격에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방법은 미리 재고를 파악하여 온라인으로 결제를 해두고 매장에 와서 받아가도 되고, 나처럼 먼저 오프라인 매장에서 책을 고른 뒤 어플을 통해 그 자리에서 온라인 결제 후 '바로드림' 창구에서 확인받으면 된다. 이 좋은 서비스가 찾아보니 2009년부터 시행되었고, 교보문고가 처음으로 제공한 서비스라고 한다.(지금은 영풍문고도 하고 있다.)
심지어 매달 ID당 1회씩 바로드림 1000원 e교환권도 선착순으로 증정해 준다고 한다. 나는 거의 말일이었는데도 받을 수 있었고, 오히려 인터넷보다 더 싼 가격에 책을 살 수 있었다. 바로드림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책을 충분히 읽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자주 교보문고를 찾게 될 것 같다.
우연한 폭설로 남편을 기다리며 좋은 책도 찾고, 좋은 서비스도 이용해 볼 수 있어 기뻤다. 우리 남편은 셔틀 안에서 꽤 고생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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